6월의 첫 일요일,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어요.
그래도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뭇잎들이 싱그러워서, 괜히 기분 좋은 주말 아침이네요.
오늘 같은 날씨에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는데요.
저는 요즘 들어 글씨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.
예전에는 손글씨의 매력을 잘 몰랐어요.
그냥 컴퓨터 타자만 두드리면 다 되는 세상인데, 굳이 손으로 뭘 쓴다는 게 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고요.
특히 메모할 때도 펜보다는 핸드폰 메모 앱을 더 자주 사용했었죠.
그러다 보니 뭔가 획일적이고, 개성 없는 느낌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.
'이렇게만 살 수는 없지!'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
글씨를 좀 더 예쁘게 쓰고 싶다는 생각, 그리고 손으로 써 내려가는 과정 자체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아마 작년부터였던 것 같아요.
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선물한 만년필을 보고는 '와, 진짜 예쁘다!' 감탄사를 연발했죠. 그 친구는 글씨도 정말 예쁘게 쓰는데, 자기가 쓰는 만년필이 글씨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.
그 말을 듣고는 저도 '나도 한번 써볼까?' 하는 생각이 솔솔 피어오르기 시작했어요.
하지만 만년필은 또 처음이라서 뭘 골라야 할지 정말 막막하더라고요.
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, 종류도 너무 다양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, 블로그 후기도 엄청나게 읽어봤어요.
'이 가격대에 이 정도면 괜찮을까?', '이 디자인이 나한테 어울릴까?' 계속 고민의 연속이었죠.
결국 엄청난 고민 끝에, 정말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서 드디어 제 손에 만년필이 들어온 날!
처음 만년필을 딱 잡았을 때의 그 느낌은 정말이지... 와!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.
손에 착 감기는 무게감부터 시작해서, 잉크가 종이에 사르르 녹아드는 느낌까지!
처음에는 펜촉에 잉크를 묻혀서 조심조심 써 내려갔는데,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끊김 없이 써져서 깜짝 놀랐어요.
제가 고른 만년필은 잉크 색상이 너무 진하지도, 연하지도 않아서 딱 좋았어요.
처음에는 펜촉이 낯설어서 글씨가 조금 삐뚤빼뚤하긴 했지만, 하루 이틀 써보니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.
덕분에 제 일상이 좀 더 특별해진 느낌이에요.
특히 다이어리에 하루 일과를 짧게 기록할 때, 만년필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면 왠지 모르게 더 정성스럽고 소중한 기록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.
가끔은 좋아하는 문구를 노트에 옮겨 적기도 하고요.
글씨 쓰기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 되는 것 같은 시간이에요.
"와, 이렇게 글씨 쓰는 게 재미있을 줄이야!" 매번 감탄하게 된답니다.
물론 처음에는 잉크를 충전하는 것도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고, 종이에 따라 번지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었어요.
하지만 이런 사소한 불편함도 지금은 다 애정이 돼버렸답니다.
결론은... 정말 후회 없다는 거예요!
만년필 하나 바꿨을 뿐인데, 글씨 쓰는 시간이 이렇게 즐거워질 줄이야.
제 일상이 훨씬 더 풍요로워진 기분이에요.
다들 한 번씩 만년필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건 어떠세요?
일상에 작은 행복을 더해줄 거예요!